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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코 그 후 (한국어)

  • me
  • Jun 30, 2015
  • 1 min read

repost from original @estellalicious

Screen Shot 2015-06-30 at 10.04.20 PM.png

애착 작

샤갈전때 부드럽고 꿈같은 그림뒤에 피색으로 벽을 해놓는 등 엉망이었던 큐레이팅에 실망한 이후로 예당에 그림 보러 가지 않았지만 로스코전 소식을 듣고 의무감 반 호기심 반에 오늘 들려봤다.

사실 2년 정도 방에 로스코 그림을 걸어 놓으면서도 색채가 주는 기분이 좋았지 그 이상으로 별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오늘 이 전시의 큐레이팅은 전국의 여러 갤러리들이 앗아간 작품들을 한점 한점 지나칠 때마다 느껴진 잔감동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부담스러울 정도로 보는 이의 감정들을 휘젓는 색체들 속에 사람들을 가두며- 아마도 로스코가 그토록 갈망하던 순수한 감정의 소통 그리고 압도적인 압박감을 성취하는데에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이번 전시는 로스코의 생을 그림들로 짜여진 미로로 구성해서 그의 생을 관통하는 표현법의 변화 뿐만이아니라 그속의 감정과 철학의 변화도 보여줬다. 요즘 전시회에 가면 사진찍느라 핸드폰 화면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의 눈동자들이 오늘은 각자를 매료시킨 "형체"에 사로잡혀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것을 봤다.

harvard mural.jpg

하버드 뮤럴 스케치

물론 나도- 이 작품뿐만이 아니라 Harvard Mural Sketch 그리고 생의 끝에 다다르며 어두워 지는 색채들로 채워져가는 작가의 작품들 앞에서 아무런 말도 설명도 할 수 없이 멍하니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평소 일상에 가득한 색채들을 하나씩 뽑아내어 눈 앞에 펼쳐 놓은게 얼마나 의미있을까 싶을 수도 있지만. 로스코의 작품 속에 넘쳐 흐르는 당연함 은 역설적으로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잔잔히 흘러나오는 음악이랑 감상 해서 그런지 더 애절하기도 했고. 이렇게 글로 안쓰면 흩어질 감동이 밤 늦게까지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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